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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칼럼 = 남북이산가족, 원하는 쪽에 살도록 하라

 

 

 

칼럼

 

 

 

남북이산가족, 원하는 쪽에 살도록 하라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조나라가 위나라를 도와 군사를 일으키면서 위나라와 조나라가 연합하여 한(韓)나라를 공격했다. 영원한 적수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일이었다. 한나라에서 제나라에게 구원을 요청해 제나라 군사가 다시 전쟁터에 나갔다. 한번 이긴 경험이 있는 대장 전기(田忌)가 이번에는 위나라로 진군했다. 위나라 장수 방연은 그 소식을 듣고 급히 군사를 몰아 한나라의 포위를 풀었으나, 제나라 군사는 이미 위나라에 진입했다. 참모 손빈이 전기에게 “위나라 군사는 예전부터 사납고 용맹해 제나라 군사가 겁이 많다고 깔보았습니다. 싸움을 잘 아는 사람은 그 형세를 살펴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전황을 이끕니다. 병법에는 이득을 보려고 100리를 달리면 상장군이 잘못되고, 이익을 얻으려 50리를 달리면 군사가 절반만 이른다고 했습니다. 제나라 군사는 위나라 땅에 들어서서 처음에는 부엌 10만개를 만들었다가 이튿날에는 5만개 그 다음날에는 3만 개를 만들게 하십시오.“ 전기가 그 말에 따라 움직이자 회군하던 방연은 사흘을 가더니 대단히 기뻐했다. “내가 원래부터 제나라 군사가 겁쟁이란 걸 알았다. 우리 땅에 들어와 사흘만에 절반이 달아나 버렸구나!” 방연은 보병을 버리고 가볍게 창칼만 든 기마병을 데리고 제나라를 뒤쫓았다. 손빈이 위나라 군사의 속도를 계산해보니 밤에 마릉(馬陵) 땅에 도착하게 되어 있어 마릉은 좁고 양쪽에 험한 곳에 많은 군사를 매복했다.

 

손빈의 명령으로 큰 나무의 껍질이 벗겨지고 거기에 글자를 썼다. '방연이 이 나무 밑에서 죽다‘ 손빈은 쇠뇌잡이들을 길에 매복시키고 분부했다. “밤에 불빛이 비치면 일제히 쏘아라” 방연의 군사는 나무 밑에 당도했다. 껍질이 벗겨지고 흰 속살의 나무를 본 방연은 부하에게 불을 밝혀 글을 읽어 보았다. 글을 다 읽기도 전에 제나라 군사들이 일제히 쇠뇌를 날렸다. 방연은 스스로 목을 베었다. “돼 먹지 못한 녀석에게 이름을 날리게 해 주었구나!” 방연은 손빈의 계략에 말린 것을 크게 후회했다. 원래 방연과 손빈은 친한 사이로 함께 전절적인 스승 귀곡자(貴谷子)에게 학문을 배웠는데 둘 다 벼슬을 했다. 그러다가 손빈의 재주가 자기보다 뛰어난 것을 시샘한 방연은 손빈을 꾀어 위나라로 부른 후 남몰래 모해하여 빈형(무릅뼈를 뽑는 형벌)을 받게 했다. 손빈은 드디어 방연의 사람됨을 알고 미친 척 하다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제나라도 도망쳤다. 세월이 지나 손빈은 제나라 대장 전기의 참모로, 방연은 위나라 장수로 맞붙게 되었다. 이 전쟁에서 위나라는 대패했다.

 

위나라 장수 방연의 침모인 주신은 손빈에게 포로 교환을 제의하자 손빈이 말했다. “포로 교환은 수락하지만 한가지 조건이 있다.” 주신이 조건이 무엇이냐고 묻자 손빈이 말했다. “포로들의 의사에 따라 가고 싶은 나라에 가서 살도록 하자.” 주신이 생각해 보니 제나라에 포로가 된 위나라 군사가 훨씬 많아 손빈의 제안을 수락했다. 손빈과 주신은 두 나라 국경에 영체를 세우고 포로들을 데리고 나왔다. 두 나라 포로들이 모두 나와 위나라로 갈 사람은 위나라의 영체로, 제나라로 갈 사람은 제나라의 영체로 가라고 했다. 위나라로 간다는 사람보다 제나라로 간다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심지어 제나라에 포로가 된 위나라 군사도 제나라를 선택했다. 주신은 이렇게 말했다. “방연 장군께서 당한 손빈의 꾀에 내가 또 한번 당했구나!” 손자병법에 ‘反其道而行之(반기도이행지 : 팡치따오얼싱즈)‘가 말이 있다. 반대되는 방법으로 행하다는 뜻이다.

 

남북 이산가족이 해마다 늘 되풀이 되는 눈물로 서로 잠시 만났다가 눈물로 헤어지는 이런 슬픈 모습은 생존 기간이 길지 않는 이산가족들에게는 오히려 슬픔만 더하게 된다. 그러므로 남북이산가족 행사는 본인 자신이 남쪽이든 북쪽이든 마음대로 선택해서 거기에서 살도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이별과 슬픔이 반복되는 이산가족 상봉은 사실상 도움이 되지 못하며, 자유가 없는 북한에 있는 가족의 마음을 더 괴롭게 하는 일이다. 대한민국을 통치하는 국가지도자라면 대북전략도 反其道而之行(반기도이지행)을 구사할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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