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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權禹相) 명작소설 = 위대한 승리 제8회




권우상(權禹相) 명작소설 - 위대한 승리 제8

 

 

위대한 승리

 

 

헤냈다. 다섯번 째 놈을 해치웠다. 이제 빨리 도망치자.”

우리는 선회해서 코넬리대위의 팬텀기와 편대를 짜고 곧바로 해안으로 향했다. 좌측 하늘은 85밀리 대공포의 탄막으로 밤하늘처럼 어두었다. ECM 장비가 샘 미사일 접근을 경고했고. 두 대의 샘 미사일이 이쪽으로 돌진해 왔지만 우리는 잘 피했기 때문에 유도탄은 유리의 코 앞을 스쳐갔다. 다음 순간 갑자기 조용해졌다. 대공포화가 잠잠해진 것은 무엇인가 수상했다. 그 이유를 안광휘 대위가 알려줬다.

권소령, 미그기가 쫓아 옵니다.”

기수를 들자 바로 전방에 적기 MiG - 21이 있었다. 내가 유도탄을 쏘려했지만 적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쏠 수가 없어 그대로 스쳐 지나갔는데 캐노피 가득히 적의 MiG - 21 모습이 보였다.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틈도 없이 적의 MiG - 17이 아주 가까운 거리로 우리 옆을 통과했고, 다른 한 대가 내 눈앞으로 스쳐 지나갔다. 우리에게 기관포가 있었다면 이때 세 대를 격추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몹시 아쉬웠다.

나는 기수를 들어 브레이크 아프터버너를 사용해 위기를 벗어났다. 남단에 접근하자 샘콜이 들어왔다. 우측을 보니 SA - 2가 일직선으로 덮쳐왔다. 반사적으로 피하려는 순간 샘 미사일이 작열했다. 폭발의 충격은 그다지 강렬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머리가 몸속으로 쑤셔 박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난 번 더 가까운 거리에서 샘 미사일의 폭발을 경험했지만 기체에 손상은 없었다. 나는 즉시 계기비행으로 들어가 각 시스템에 기능이상이 있는지 확인했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다른 샘 미사일을 경계하면서 상승을 계속했다. 안대위는 그 정도의 샘 미사일이 ECM 장비에 탐지가 안된 채 어떻게 가까이까지 접근해 왔는지 이상히 여겼다. 나도 거기에 동감이었다. 45초 후 기체가 심하게 좌로 기울며 요동쳤다.

권소령, 무슨 일입니까? 아직도 계기비행을 합니까?”

라고 안광휘 대위가 물었다. 기체의 안정을 되찾은 후 계기판을 보니 PC - 1 유압통의 표시가 제로이고 PC - 2와 유틸리티 시스템의 계기바늘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몸속에 숨어있던 불안이 다시 고개를 내밀면서 이성理性을 흔들어 놓았다.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하려는 것이냐?’

나는 내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다. 고맙게도 언젠가 들은 적이 있는 경험담 하나가 문득 뇌리에 떠올랐다. 헤르난데스라는 미해군 조종사가 유압의 상실을 롤로 커버하면서 추락의 난관을 극복했다는 얘기였다. F - 4가 유압을 상실하면 스타비레이터가(승강타 역할을 겸한 수평미익)가 록크돼서 기수를 크게 들어 올린다. 이렇게 되면 조종간은 구실을 못하고 라다(방향타)와 물력조정으로 타개할 수 밖에 없다.

pc - 2가 제로가 되자 정설대로 기수를 치켜들기 시작했다. 나는 라다(방향타)를 우로 잔뜩 잡아서 기수의 요윙(좌우 움직임)을 우측으로 걸어, 기수를 눌러 내렸다. 이어서 기수가 수평위치를 통과하는 순간 슬로틀을 아이덜로 하고 스피트 브레이크를 내서 파와. 다이브(유동력 급강하)를 방지했다. 그후 즉시 이번에는 라다를 좌로 밟아 기수의 요윙(좌우 움직임)을 좌측으로부터 밟아 다운스윙(아래로 움직임)으로 가져가 수평으로 기수를 들어 올렸다. 여기서 아프터버너를 점화하고 스피드 브레이크를 집어 넣자 기체는 하프롤로로 상승했다. 이때 화재가 일어났으므로 안광휘 대위에게 비상탈출 절차를 단독작동으로 조절해 놓도록 지시했다. 그렇게 해 놓으면 안대위는 나를 남겨놓고 언제든지 자기 마음대로 탈출하게 할 수 있다. 안광휘 대위는

어째서 둘이 함께 탈출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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