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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칼럼 = 신관 사또와 한국 대통령

 



칼럼

 

 

                    신관 사또와 한국 대통령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어느 고을에 한양에 사는 대감의 외아들이 신관 사또로 부임해 왔다. 이 사람은 워낙 사람이 모자랐는데, 애비 덕택에 영특한 아내를 얻고, 또 지방 고을의 원님으로 오게 되었다. 부임한 첫날은 육방관속의 부임 인사를 받고 행사가 끝났다. 그런데 이튿날이다. 농부 두 사람이 상소를 올렸는데, 이런 사연이었다. 한 농부가 남의 소를 빌려 밭을 갈다가 점심때가 되어 언덕에 소를 매어 놓고 점심을 먹고 보니 소가 벼랑 아래로 굴러 떨어져 죽었다. 소 주인은 당장 소를 사내라고 하고, 빌린 농부는 차차 벌어서 변상하겠다고 하면서 서로 옥신각신 하다가 신관 사또의 현명한 판단을 받으려고 상소하려 왔던 것이다. 사연을 다 듣고 난 신관 사또는 여봐라! 좀 기다리고 있거라!” 하고는 안방에 들어갔다. 그는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지 몰랐고 또 집을 떠날 때 어떤 일이든 혼자 처리하지 말고 네 아내와 상의한 후 처리하도록 하라고 당부한 애비의 말 때문에 부인에게 상의하러 간 것이다. 남편의 말을 듣고 부인은 아니 그만한 일도 처리하지 못하셔요?” 하고 핀잔을 주고는 이렇게 말했다. “소 주인이야 어찌 소 값을 물어내라고 하지 않겠어요? 그렇다고 소를 빌려 쓴 사람이 무슨 돈이 있어 당장 소를 사주겠어요? 죽은거야 이왕지사 죽었으니 가죽은 벗겨서 나라에 바치고 고기와 뼈는 팔아 그 돈으로 작은 송아지 한 마리를 사서 키운 후에 큰 소를 대체하라고 하셔요사또는 부인의 말을 듣고는 부인이 한 말을 그대로 외웠다.

 


여봐라! 죽은거야 이왕지사 죽었으니 가죽은 벗겨서 나라에 바치고 고기와 뼈는 팔아서 그 돈으로 작은 송아지를 사서 키워 큰 소를 대체하도록 하여라상소하러 온 두 사람은 , 분부대로 하겠습니다하고 돌아갔다. 그런데 며칠 후 또 송사가 들어왔다. 두 노인이 장기를 두다가 외통수에 걸린 노인이 한 수만 물려 달라고 사정했으나 끝내 물려주지 않자 화가 나서 장기판을 집어 던진 것이 상대편 노인의 얼굴에 맞아 노인이 즉석에서 사망했다. 죽은 노인의 아들이 신관 사또에게 송사를 올렸다. 송사 사연을 다 듣고 난 사또는 이 일을 부인에게 물었다간 또 핀잔을 들을 것 같아 망설이고 있다가 문득 며칠전에 죽은 소에 대한 상소를 처리한 일이 떠 올랐다. 그대로 하면 되겠다고 생각한 사또는 다음과 같이 큰 소리로 선고했다. “듣거라! 죽은거야 이왕지사 죽었으니 가죽은 벗겨서 나라에 바치고 고기와 뼈는 팔아서 그 돈으로 작은 아이를 하나 사서 키운 후에 애비를 대체하도록 하여라!” 이 말을 듣고 죽은 노인의 아들은 너무도 기가 막혀 관가 밖으로 나오자마자 거기에 모여 있던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고을 사람들은 분개하여 함께 일어나 그 신관 사또를 내쫓았다. 그는 겨우 열흘 밖에 사또 노릇을 하지 못했다.

 


신관 사또가 열흘 밖에 사또 노릇을 못하고 쫓겨난 것은 그의 판단이 너무나도 황당했기 때문이다. 인간생활 가운데 잘못된 판단으로 중대한 과오를 저질러 중요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정확한 판단은 정확한 행동의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며, 잘못된 행동은 잘못된 판단의 필연의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박근혜가 국민들의 분노를 사게 된 것은 세월호 사건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다. 선박이 침몰하여 300여 명의 학생들이 바다에 빠졌으면 모든 일을 제쳐 놓고 현장에 뛰어나와 구명에 총력수단을 동원해야 하는데 무려 7시간 동안 얼굴도 내밀지 않았다. 시장, 군수라도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는 것이 올바른 처신일 것이다. 박근혜의 잘못된 판단은 국민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기업총수들은 왜 청와대로 소집했으며, 정윤회 의혹이 불그질 때 즉시 진실규명에 나섰다면 최순실 때문에 탄핵은 받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잘못 판단하여 대통령직에서 쫓겨나는 사태를 만든 것이다. 문재인(보궐선거라 대통령 임기는 종료)은 원교근공(遠交近攻) 즉 미국은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서 인접국 중국, ᆞ일본, ᆞ러시아와 달리 한반도에 대한 영토적 야심이 없어 한미군사동맹은 한국의 영토에 갈등을 빚는 일은 없으며 군사동맹은 가장 힘이 강한 나라와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잘못 판단으로 친중(親中)정책을 하고 있어 나라를 위험에 빠뜨릴 일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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