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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權禹相) 명작소설 = 위대한 승리 제5회




권우상(權禹相) 명작소설 - 위대한 승리 제5

 

 

          위대한 승리

 

 

그후 두 대는 공히 175노트로 감속했고, 미그기는 교전을 포기하고 날아가 버렸다. ‘코넬리대위도 저속 상태에서 적기를 추격하는 어리석음을 피해 그곳에서 이탈했다. ‘코넬리가 해안으로 향하고 있는 사이슈만그랜쇼의 팬텀기는 후방에 달라붙은 미그기를 떨쳐버리려고 애쓴 끝에 겨우 이를 따돌렸다. 그런데 계기計器와 항법장비가 고장이 나서 고도 50피트 상공을 550노트로 비행하는 상태가 됐다. 지문항법(지상의 물표를 참조해 비행하는 것)으로 비행하려고 해도 적당한 물체의 목표가 없었다. 분명히 해안 쪽으로 향하고 있으리라 판단했는데 마침내 눈 앞에 하노이 교외郊外의 멋진 풍경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급히 반전反轉하는 도중 항법장치에 셈 레이다의 강한 방음防音이 들렸다. 12시 방향을 내려다보자 SA - 2가 정면으로 날아왔다. ‘슈만대위는 위축되는 기분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참다가 브레이크 했다. 미사일은 빗나갔지만 다시 벌린 공중전에서 슈만대위는 MiG - 17을 격추하는 전과를 올렸다. 겨우 한숨을 돌리자 나는 안광휘 대위에게 말했다.

아직도 연료는 충분하고 미그기는 골라 잡을 수 있을 만큼 많이 있는데 이대로 돌아가긴 아깝구만 귀환은 歸還은 노우...”

이때까지의 교전에 소요된 시간은 모두 합해도 불과 2분 정도였다. 공중전의 전투는 이처럼 아주 짧은 시간에 승패가 이뤄지는 것이다. 숫자적으로 적기는 압도적으로 많지만 우리 전투편대는 오합지졸로 뿔뿔이 흩어져 있어 이대로 계속 싸울 수 없어 아무래도 귀환하는 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고도 1만 피트로 해안으로 향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전방 약간 낮은 고도로 이쪽으로 향해오는 전투기 한 대를 확인했다. 적기敵機 MiG - 17이었다. 나는 안광휘 대위에게 가장 가깝게 접근해서 미그기를 앞세우고 상대가 우리 6시 방향으로 돌아 들어오지 못하도록 가능한 옆으로 유인할테니 주시하라고 지시했다.

이것은 내가 미국 미라마공군기지에서 훈련 받을 때 미그기의 성능에 가까운 A - 4기에 대한 기체 성능을 반복해서 교관에게 들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자칫 큰 잘못이 되리라는 것을 나는 얼른 생각해 냈다. A - 4에는 기관포가 없었던 것이다. 미그기의 기체 전체가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빛났다. 주먹만한 크기의 탄환이 나의 애기愛機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뒤로 지나갔다. 나는 수직상승으로 적기敵機의 추적을 따돌리도록 조종간을 힘껏 잡아 당겼다. 6G로 당겨 올림이 끝나자 나는 상승하는 기체機體의 상체上體를 틀어 아래쪽의 미그기를 보려고 했다. 당연히 적기敵機는 수평선회로 들어가든지 이제까지처럼 그대로 이탈해 나갈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런데 좌석의 어깨너머로 돌아본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불과 90미터 뒤에 미그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미그기 조종사가 착용하고 있는 가죽제 비행모, 비행안경에 스카프 그리고 싸워서 죽겠다는 필사必死의 표정까지 그의 모습이 손에 잡힐듯이 뚜렷이 보였다. 조종사는 북한군으로 보였다. 내가 두 번째로 본 북한군이었다. 나는 갑자기 맥이 빠지면서 위장胃腸 근처가 움추러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급상승은 8천 피트까지 달했지만 적의 눈에는 조금도 불안의 빛이 없었다.

나는 아프트버너를 써서 상대를 때어 놓으려고 했으나 힘이 너무 가해져 상대의 머리 위에 위치하고 말았다. 그대로 정점에서 조종간을 당기기 시작하자 적기敵機는 기관포 나에게 사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나는 두 번째의 큰 실수를 범한 것이다. 상대가 예상하는 비행 경로를 따르도록 틈을 준 것이었다. 나는 롤을 하면서 반대편으로 급히 빠졌다. 하지만 적기敵機는내 뒤에 바짝 따라 붙고 있었다. 분명히 북한군의 적기敵機였다. 나는 머리에 피가 끓어 올랐다. 반드시 격추시켜야 하겠다고 결심했다.

공중전에서 후미後尾를 잡힌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는 안광희 대위에게 급히 말했다.

저 북한놈이 따라 오는데 슬슬 처치해 볼까. 어차피 죽을 목숨 이대로 죽을 순 없자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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