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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權禹相) 명작소설 = 분노의 계절 제6회



권우상(權禹相) 명작소설 - 분노의 계절 제6

 

 

        분노의 세월

 

 

푸른 나뭇가지에서는 매미소리가 징징하며 요란하게 들리고 땡볕 아래에서는 벼이삭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여름이 한창 무르익어 갈 무렵이었다. 주인은 남자를 불렀다. 남자는 주인에게 다가갔다.

어르신! 부르셨습니까?”

그래.”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주인은 으험! 으험!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 나서는 긴 턱수염을 한번 썩 쓰다듬더니 말했다.

뒷마당 연못에서 우는 개구리 말이다!”

개구리요?”

그래. 그 개구리 울음소리 때문에 내가 통 잠을 잘 수가 없으니 니가 밤새 연못가에 앉아 돌멩이를 던져 개구리 울음 소리를 그치게 해라! 말하자면 개구리가 울지 못하도록 하라 그 말이다! 알겠느냐?”

남자는 주인의 말에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참으로 황당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다. 세상에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지고 머슴을 부려 먹는다고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는가 싶었다. 낮에는 하루종일 힘든 일을 시켜놓고 밤에는 잠도 자지말고 연못가에 앉아 돌을 던지며 개구리 울음을 그치게 하라니.. 먹통처럼 이렇게 앞 뒤가 꽉 막힌 주인과는 더 이상 말도 하기 싫었다.

낮에는 하루종일 뼈빠지게 농사일을 하고 밤에는 잠을 자지말고 개구리를 쫒으라니 낯짝에 똥바가지라도 끼얹어 주고 싶었다. 성질대로라면 당장 멱살을 잡고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면서 따지고 싶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당장 밥 줄이 끊어질 판이니 그렇게도 할 수 없었다.

제기랄... 이런 영감쟁이도 사람의 탈을 써고 나왔나... 어느 씹구멍으로 나왔는지 저런 것도 자식이라 내질러 놓고 에미는 미역국을 먹었나..’

남자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시무룩한 표정으로 주인의 방을 나왔다. 그리고 더럽고 치사스러운 모멸감에 침을 퇴퇴 벧았다.

다음 날 새벽 해뜨기 전에 남자는 그 집을 나왔다. 갈 곳이 없어 막막한 것보다도, 하루 세끼 밥도 찾아먹지 못하는 것보다도 단 하루를 살아도 마음 편하게 인간다운 대접을 받고 사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남자는 생각 끝에 얼마 되지는 않지만 그 동안 쥐꼬리만한 새경이나마 푼푼이 모아 둔 돈으로 소금장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남자는 압록강 근처에 있는 한 주막집을 임시 숙소로 정해 놓고 소금을 팔러 나갔다.

소금 사려! 소금 사려! 좋은 소금이 왔소이다. 소금 사려!”

큰 소리로 외치며 동네 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남자는 아침 일찍 소금을 팔려 나갔다가 해가 지고 나서야 주막집으로 돌아오면 남자의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다. 남자는 주모가 차려주는 저녁 밥을 허겁지겁 먹어 치우고는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져 코를 드러렁 드러렁 골면서 잠에 빠졌다. 하루종일 무거운 소금을 지게에 얹어 짊어지고 다니기란 보통 힘든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날도 지칠대로 지친 남자가 저녁 밥을 먹고 이부자리를 펴고 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남자는 누운 채 말했다.

누구시오?”

주모인데 좀 볼까 싶어서요.”

들어 오시오.”

하면서 남자는 옷을 걸치며 일어나 앉았다. 주모가 방에 들어왔다. 남자는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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