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작은 한국이 생존할 수 있는 길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요동반도의 뤼신(旅順)항을 점령하고 있던 러시아 극동함대에 일본함대가 기습적으로 어뢰 공격을 하면서 러일전쟁이 시작됐다. 이 때가 1904년 2월 8일 밤이었다. 일본군은 제물포에 정박하고 있던 러시아 함정 2척을 침몰시켜 3천여 명의 병력을 조선에 주둔시켰다. 만주지역 전투에서 패한 러시아는 발틱함대를 출동시켰고, 1905년 5월, 쓰시마 근해에 대기하고 있던 일본함대의 도고(東鄕平八郞) 사령관은 러시아 발틱함대를 기습공격하자 발틱 함대의 전함들 및 승조원, 병력 5천여 명이 바다에 수장되고 사령관 로제스트벤스키 제독은 포로로 잡혀 일본은 승리했다. 이때 한반도를 차지할려는 두 강대국이 있었다. 하나는 대륙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일본이고, 다른 하나는 아시아에서 부동항을 확보하려는 러시아였다. 이 두 강대국이 충돌한 것이 러-일전쟁이었다. 1903년에는 만주를 점령했던 러시아군이 한만 국경을 넘어와 용암포를 점령하고, 러시아 해군기지 건설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일본은 강력히 철수를 요구했고, 러시아는 한반도를 39도선 남북으로 분할하여 러시아와 일본이 지배하자고 제안했지만 일본은 이를 거절했다. 이때 일본이 이 제안을 수락했다면 한반도는 그때 남북으로 분할되었을 것이다. 스스로 나라를 지킬 힘이 없는 조선은 아마도 멸망했을 것이다.

문제는 어느 세력에게 멸망했을까 하는 것이다. 러시아와 일본 중에 어느쪽의 지배를 받게 되는 것이 그래도 나을 것인가?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최악(worst) 보다는 덜 나쁜(bad)쪽이 그래도 낫다. 만일 그때 러시아가 한반도를 침약하여 지배하게 되었다면 남한도 지금의 북한같은 김씨 왕조 독재의 참흑한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한국인들은 일본이 조선에 대하여 행한 나쁜 일만 기억하고 일본에 대하여 원수처럼 생각하고 있으나 사실은 일본의 조선 통치가 그때 미개국 수준 같았던 조선에 개화와 문명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때 일본은 메이지 유신으로 새로운 근대 국가의 기틀을 잡은 신진 세력들이 산업혁명으로 발전된 서구 문명국의 제도와 문물을 받아드려 일대 혁신과 개혁으로 부국강병 및 문명화를 이루었다. 개화된 일본이 조선을 지배 통치하게 됨으로 그들의 그 개화 및 근대화를 조선에 전파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예를 들면 철도, 도로, 통신, 항만 등 기반 시설의 건설, 경.중공업단지 조성, 농경혁신으로 농산물 생산증가, 산림정책으로 자연재해 감소, 시장경제의 활성화, 금융제도의 정착 등 경제의 성장, 현대 교육제도 등이다. 그런데 러시아가 조선을 지배했다면 일본이 조선에 했던 근대화의 일들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일본은 그들의 한반도 지배 때 압록강에 4,450m2의 거대한 수풍땜 발전소를 7년간에 걸쳐 건설했다. 당시 단일 발전소로는 발전량이 세계에서 가장 큰 것이었다.

그런데 1945년 8월, 한반도의 북쪽을 점령하러 온 소련군이 제일 처음 한 것이 수풍땜 발전소의 발전기 7기중 5기를 약탈하여 이르타시강 땜 발전소에 사용했다. 이처럼 러시아가 조선을 지배 통치했었다면 한반도의 모든 자원을 다 수탈해 갔을 것이고, 지도층, 지식인층 등 수많은 사람들을 숙청했을 것이다. 중국인들은 일본에게서 한국보다 더 심한 피해와 고통을 당했었다. 난징학살 사건에 30만여 명이 학살당했고, 생체실험용으로 1만여 명이 죽었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그런 과거가 대국의 자존심 문제이고, 중국인 자신들의 수치이기 때문에 역사에 묻었다. 한국인들처럼 위안부 동상 같은 것은 세우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은 미국과 무관한 미국 도시에 위안부 동상들을 세우는 바보같은 짓을 하였다. 이제 한국은 일본의 그 사죄를 받아드리고 더 이상 과거사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 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 미국과 일본은 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및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는, 한국과 같은 체제 및 가치관을 공유하는 나라들이다. 그러나 중국은 공산당 독재국가, 가치관이 다른 나라다. 따라서 한국은 한.미.일 삼국이 친구가 돼야 한다. 특히 안보, 군사 및 경제 부문에서 공조, 협력해 나가면서 한.미.일 삼국 동맹을 구축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의 국익에도 부합되고 한국이 작은 나라지만 강국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