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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權禹相) 중편 연재소설 - 미녀 노아 제5부 33회 (마지막회 )

  



권우상(權禹相) 중편 연재소설 제5부 제33()

 

미녀 노아

 

 

 

 

소녀가 없으면 소녀의 아버님은 누가 봉양하겠사옵니까. 만일 소녀가 아버님을 버리고 혼자 한양에서 영광을 누린다면 이 보다 더한 불효가 어디 있겠사옵니까. 바라옵건데 진정 소녀를 도와주신다면 고향에서 아버님을 봉양하면서 살도록 해 주시옵소서.”

그러자 권람은 은근 슬쩍 아버지와 같이 한양으로 오면 되지 않겠느냐고 묻자 노아는 이렇게 말했다.

소녀는 조선을 창건한 태조 대왕께서도 돌아가시면서 모든 것이 헛된 꿈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 했으니 소녀가 아버님과 한양에 가서 호의호식 하며 행복하게 산다고 해서 일장춘몽이라는 죽음 앞에서 태조 대왕과 소녀의 인생에 무엇이 다르겠사옵니까.”

한명회가 다른 소원이 있으면 말해 보라고 하자 노아는 기적(妓籍)에서 빼달라고 하였다. 권람은 한명회에게 말했다.

대감! 소원을 들어주시지요?”

한명회는 즉석에서 기적(妓籍)에서 빼주겠다고 승낙하였다.그리고 노아 아버지를 사면하고 노아는 아버지와 함께 고향에서 살도록 허락하였다. 이제 노아는 기생이란 비천한 신분에서 벗어나 고향인 경상도 함안에서 아버지와 함께 마음 편히 살게 되었다. 노아는 두 대감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서 한시(漢詩)를 지어 올렸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慶尙多名妓

(경상도에 명기 많다고 하지만)

美貞推盧兒

(아름다움과 절개 노아를 꼽더라)

凝眸知歌舞

(눈길을 모으면 노래와 춤이 환하고)

仰面識文章

(얼굴을 쳐들면 문장이 환하네)

至死心如父

(죽는 순간까지 마음 아버지와 같고 )

盧兒欽義列

(노아는 의리와 절개 흠모하니)

死後建孤墳

(죽은 후에 외로운 무덤 세워 주겠네)

 

노아의 한시(漢詩)에 한명회와 권람 두 대감은 다시 한번 감탄했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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