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5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ㆍ예술

권우상(權禹相) 중편 연재소설 - 미녀 노아 제4부 제27회

권우상(權禹相) 중편 연재소설 제4부 제27회     

 

미녀 노아

 

역장 어르신께서 제 부탁을 들어 주시는 사례금으로 부족하기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만 제 정성이라고 생각하시고 받아 주시와요. 이번 마지막 일에만 성사되면 그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 것입니다.”

하하하. 내가 나서는데 성사야 여부가 있겠는가마는 이번에는 영의정이 대감이 오신다고 하니 이거 잘못하면 큰 일이 벌어져 삼족이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할지도 모르네. 하지만 자네의 생각이 그렇다면 이번에도 한 번 더 도와 주겠네. 나만 협조하면 되는 일인데 내가 왜 아니 들어 주겠는가? 이번에는 영의정 대감이 온다고 하니 더욱 마음이 긴장되기는 하나 한 치의 실패도 없도록 해 보겠네.”

역장은 노아의 귀에 대고 이러저러 하게 말했다.

역장 어르신 고맙습니다.”

영의정 대감이 온다고 해도 자네가 빠져 나갈 준비를 하는데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준비할 것이네. 이번 일은 하늘이 도와야 하는데 하늘의 운명에 한번 맡겨 보게나.”

고맙습니다. 역장 어르신!”

그럼 저는 물러 갑니다.”

드디어 영의정 박원종 대감이 함안으로 직접 내려 온다는 전갈이 왔다. 함안 관아에서는 영의장 대감을 맞을 준비를 하느라 야단법석이었다. 함안 백성들은 시끌법적했다. 급기야 영의정 일행이 당도했다.

영의정 대감 나으리 행차시다!”

영의정 대감 나으리 행차시다!”

모두 물렀거라! 영의정 대감 행차시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쑥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까지 함안차사를 보다 못해 이번에는 영의정이 대감이 오시니 이번에도 노아가 과연 무사할지 모르겠구만..”

영의정 대감도 보나마나 함안차사겠지!”

이번에는 자기 아버지를 살리기는 커녕 젊은 목숨도 보존치 못할걸세. 여의정 대감이 누구인가? 임금님 다음으로 높으신 분이 아닌가? 자칫하면 대감을 기만한 죄는 삼족이 죽음을 당하네..”

누가 아이라카나..”

영의정 대감 행차시다... 물렀거라.. 영의정 대감 나으리 행차시다!”

영의정 대감 행열이 함안 고을에 들어섰다.

영의정 대감 나으리 행차시다!”

영의정 대감 나으리 행차시다!”

영의정 대감 행열은 칠원 영포역장 집에 당도했고, 역관 내외를 비롯하여 함안 부사 등 지방 관원들이 모였다. 그리고 동헌(東軒) 높은 곳에 영의정 대감이 앉고, 차일을 친 마당에 주안상이 차려지고 대감을 맞는 주악이 가득 퍼진다. 주악소리가 그쳤다. 마당에는 비단 보자기에 싼 큰 상자가 하나 놓여 있었다. 함안 부사와 역장 등 육방 관속들이 차례로 영의정 대감에게 큰 절을 올리고 나서 역장이 말했다.

정승 대감 나으리께 받칩니다.”

상자를 본 영의정 대감은 말했다

 

<계속>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