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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權禹相) 중편 연재소설 - 미녀 노아 제4부 제26회


권우상 중편 연재소설 제4부 제26회     

 

미녀 노아

       5

 

최만리가 함안차사가 되었다는 소식이 조정에 알려지지 왕(성종)은 크게

진노하였다.

뭣이? 아니 그래 그 청렴결백하고 강직한 성품을 지닌 최만리도 그 노아라는 기생한테 흘려 함안차사가 되었단 말이오?”

이조 판서 이가현이 말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그 노아라는 게집아이와 정을 뿌리치지 못해 벼슬까지 버렸다고 하나이다. 지금 사직 상소가 와 있사옵니다.” 왕은 더욱 진노하여 말했다.

고이한 것 같으니라구.. 그 노아라는 계집아이가 아무리 잘났기로 서니 사내 대장부가 벼슬까지 버린단 말인가..쯔쯔쯔..”

형조판서 정구량이 말했다.

전하! 이 일을 어찌하면 좋사옵니까? 국법이 있는지라 죄인에게 마땅히 형벌을 내려야 하거늘 이처럼 처벌이 되지 않고 있으니 참으로 난감하옵니다.”

왕이 말했다.

내가 친히 함안에 가서 그 죄인을 직접 문초할 것이니 행차 준비를 하시오! 설마 그 계집 아이가 임금을 농락하지는 않을터 짐이 직접 갈터이니 어가를 준비토록 하시오.”

예조 판서 조윤덕이 말했다.

전하께서 친히 함안으로 거동하시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 하옵나이다. 일개 비천한 계집 아이 때문에 전하께옵서 친히 행차하심은 아니되옵니다. 통첩해 주시옵소서.”

조정에서 내려간 판관(判官)마다 그 요사스런 계집아이에게 놀아나고 있으니 다른 방도가 없질 않소? 짐이 직접 거동할 것이니 그리 알고 행차 준비를 서둘러 주시오?”

호조 판서 박성구가 말했다.

전하! 그건 아니되옵니다. 다시 한번 사헌부 지평을 보내 보도록 하겠나이다.”

왕이 말했다.

도대체 몇 번이나 보내단 말이오? 벌써 여섯 번째가 아니오? 그처럼 대쪽같은 최만리도 함안차사가 되었거늘 또 누굴 보낸들 함안차사가 될 것이 불보듯 뻔하지 않겠소.”

이조 판서 이가현이 말했다.

하오나 전하께서 직접 거동하시는 것은 아니 되옵니다. 통첩해 주시옵소서. 한번 더 보내 보도록 하겠사옵니다.”

왕은 말했다.

아무리 보내도 함안차사이거늘 또 누굴 보낸란 말이오? 그러니 더 이상 짐이 직접 가는 것에 대해 경들은 반대하지 마시오. 으흠..”

이처럼 조정에서는 임금이 직접 함안에 행차하는 문제를 놓고 임금과 정승, 판서 대신들 사이에게 논쟁이 벌어졌다. 임금은 직접 함안 행차를 주장하는 반면 정승, 판서 등 대신들은 일개 비천한 기생 따위를 문초하는 일에 임금이 직접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더구나 그런 전례도 없다는 것이었다. 한동안 결론을 내지 못하다가 영의정 박원종이 내려 가기로 걸정했다. 이 소식이 노아에게도 알려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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