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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중편 연재소설 - 미녀 노아 제3부 제23회



권우상 중편 연재소설 제3부 제23

 

미녀 노아

관아의 동헌(東軒) 마당에 죄인을 취조하는 형틀이 마련되었다. 높은 단 위에는 위엄스러운 모습으로 최만리가 않아 있고 그 옆에는 부사, 역관 그리고 관아의 육방 관속과 사령 및 형리가 죄인을 문초하기 위해 도열해 있다. 살벌한 분위기 감도는 가운데 최만리는 크게 호령했다.

어서 그 노아라는 계집을 잡아 들이렸다!”

사령이 말했다.

예잇. 지금 곧 잡아 대령하겠사옵니다.”

 

 

노아가 나졸들에게 끌려 나왔다. 군중들이 웅성거렸다.

군중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렸다.

노아가 이번에도 용케 빠져나갈지 모르겠데이...”

글쎄.. 나도 그게 궁금하데이..”

이번에는 노아가 아매도 빠져 나가지 못할성 싶데이..”

무신 소리고..이번에도 노아는 빠져 나갈기데이.. 두고 보라카이.”

사령은 말했다.

어사 나으리! 이 여자가 바로 노아라는 그 계집아이 인줄로 아옵니다.”

최만리는 이를 부드덕 갈면서 말했다.

고이한 것! 어서 이 계집애의 목에 큰 칼을 씌우지 않고 뭘 하느냐.”

사령은

분부 거행하겠사옵니다.”

하고 나서 나졸에게

어서 이 계집애의 목에 큰 칼을 씌우랍신다.”

노아의 목에 칼이 씌워졌다.

 

최만리는 큰소리로 말했다.

요망한 계집애 같으니.. 요사스런 솜씨로 한양에서 내려온 판관들을 유흑하여 국법을 어지럽게 한 죄인이니 곤장 삼백대로 죄를 엄히 묻도록 하여라. 어서 이 요사스런 계집아이에게 곤장을 치지 않고...”

사령은

분부거행하겠나이다.”

하고 나서 나졸에게

여봐라! 어서 이 계집아이를 형틀에 묶어 곤장을 치랍신다”.

 

 

나졸은

예잇!”

곤장을 꼬나들었다. 더욱 살벌한 분위기 감돌았다.

사령은 노아에게 말했다

너는 지금까지 한양에서 내려온 판관들을 농락한 죄를 알렸다. 곤장 삼백대를 달게 받아야 하느니라. 자 어서 매를 쳐라!”

나졸은

예잇!”

하고는 곤장을 허공에 다시 꼬나 들었다.

노아는 다급하게 말했다.

어사 나으리! 잠깐만 매를 거두어 주시옵소서!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하고는 흐느낀다. 최만리는

 

 

뭣이? 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

노아는 흐느끼며 말했다.

그러하옵니다. 나으리! 소녀의 청을 잠간 들어 주시옵소서.”

고얀 것! 그래 할 말이 뭐냐? 말해 보거라!”

비록 소녀가 죽을 죄를 지은 죄인이기는 하옵니다만 국법대로 소녀의 공술을 보시고 벌을 내려주시옵소서. 부탁이옵니다. 나으리!”

노아는 흐느끼며 말했다. 공술은 진정서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어서 말해 보거라

이 공술을 보시옵소서.”

잠깐 곤장을 멈추어라.”

나졸은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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