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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중편 연재소설 - 미녀 노아 제1부 제4회

권우상 중편 연재소설 제1부 제4회     

 

   미녀 노아

 


이번에는 석고진도 무리를 하지 않고 근접을 시도하고 있었다. 15십보에 이르렀지만 박시량의 눈에는 아직 과녁이 확연히 눈 앞에 들어오지 않았다. 더 접근해야 했다. 그때 석고진이 번쩍 몸을 일으키더니 달리는 말 위에 몸을 곧추세웠다. 그리고는 선 채로 과녁을 확인하고는 화살을 날렸다. 명중이었다. 박시량의 패배였다. 이제 마지막 과녁만 남았다. 마지막 과녁은 두 개다. 5십보 거리를 두고 협곡 위에 좌우 양쪽으로 세워져 있는 과녁 사이를 통과하며 짧은 시간에 화살 두 개를 날려야 한다. 그러나 정작 어려운 것은 짧은 시간에 화살 두 대로 연속적으로 날려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과녁 부근에 궁수가 매복하고 있다가 달려오는 두 사람을 향해 화살을 날리게끔 되었다. 비록 촉을 뺀 화살이었지만 맞으면 실격이었다. 과녁을 모두 명중시키기 위해서는 말()의 속도를 늦추어야 하는데 그랬다가는 매복한 궁수의 화살이 날아들 것이기에 함부로 속도를 늦출 수도 없었다.

 



석고진이 먼저 말을 몰아 협곡으로 들어섰다. 석고진은 조금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서 왼쪽 과녁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명중이었다. 그 순간 매복 궁수로부터 화살이 날아 들었다. 석고진은 말 옆으로 몸을 살짝 숙이며 화살을 피했지만 그 바람에 자세가 흔들리면서 왼쪽 과녁을 놓치고 말았다.

 



박시량의 차례였다. 주춤했다가는 매복 궁수에게 당할 판이다. 박시량은 말에 채칙을 가하면서 협곡으로 들어섰다. 사정거리에 이르자 박시량은 몸을 돌려 말 옆구리에 매달렸다. 매달린 채로 오른쪽 과녁을 향해 화살을 날리고는 급히 회마번신(回馬飜身)의 자세로 몸을 돌려 뒤집으면서 왼쪽 과녁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두 발을 발사한 박시량은 말 배에 매달린 채로 협곡을 빠져 나왔다. 쏠 틈을 놓친 매복 궁수가 당황해서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었다.

 



협곡을 무사히 빠져 나온 박시량은 과녁을 확인했다. 둘 다 명중이었다. 박시량은 비로소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닦았다. 박시량 군영에서는 천지(天地)가 진동하는 환호가 구름처럼 뒤덮였다. 박시량은 비로소 조선 최고의 대장군을 뽑는 무술 경연이 끝났음을 느꼈다. 임기응변으로 세 번째 과녁을 통과 했지만 사실 성공할지 어떨지 여부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잠시동안 심사 결과를 숙의하던 수뇌부에서 역시 이것만으로는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고 하면서 다시 검()과 편곤(鞭棍) 시합을 한다고 하였다. 박시량의 검()과 석고진의 편곤(鞭棍)과의 대결이었다.

 

 


시합이 시작됐다. 석고진의 편곤(鞭棍)이 얏! 하는 소리와 함께 박시량을 향해 들어 왔다. 순간 박시량은 몸을 옆으로 살짝 피했다. 이번에는 박시량의 검()이 서서히 석고진 앞으로 향했다. 청룡등약세(靑龍謄躍勢 : 두 손으로 이마를 지나도록 높이 듬)에서 춘강소운세(春江掃雲勢 : 왼편으로 돌아보고 한번 휘둘러 몸을 막음)로 전환했다. 박시량은 석고진이 왼쪽을 노리고 편곤을 날릴 심사임을 이미 간파한 터였다. 좌측을 방어하는 사이에 좌편이 정수리를 날아들 것이었다. 필사의 공세였지만 편곤(鞭棍)을 거두어 들일 때 짧은 순간이나마 허점이었다.

 

 


예상대로 편곤이 먹이를 본 뱀처럼 왼쪽 옆구리를 노리고 달려 들었다. 박시량은 검을 내밀어 편곤을 간신히 막았다. 석고진은 그 순간 의지하고 있던 손을 좌편에서 편곤으로 바꾸어 들 찰나였다. 그러나 박시량의 검()이 그 보다 더 빨랐다. 미처 손을 바꾸기 전에 검끝에 걸린 편곤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고, 검풍(劍風)이 일면서 박시량의 검이 석고진 안면(顔面)의 인중(人中) 앞에 멈추어 섰다. 석고진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박시량을 쏘아 보았다. 만일 실전 같으면 석고진의 목은 잘린 것이다. ! 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잠시동안 숙의를 하던 수뇌부에서 돌연 박시량을 호명했다. 기마 교위는 시립하고 있는 박시량에게 수뇌부가 결정한 일을 전달했다.

 

 

 

주상 전하께서 박시량에게 조선군을 총지휘하는 도총관으로 보임하겠다는 하명을 내리셨기에 주상 전하께서 직접 대장군으로 보임한다는 징표로 용검(龍劍)을 하사 하실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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