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권우상(權禹相) 칼럼 - 겨울이 추워도 봄은 온다




칼럼

 

 

                       겨울이 추워도 봄은 온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크고 작은 어려움과 고통을 만난다. 물론 어려움이나 고통 없이 순탄한 삶을 살아가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과 고통을 만난다. 그것이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다. 그런데 고난이 우리에게 오는 이유가 있으니 그것은 다음의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우리를 성숙시키기 위함이다. 이것은 고난으로 보이는 일들이 사실은 우리를 성숙시키기 위해서 오는 경우다. K씨의 경우를 보자. K씨는 결혼을 한 후 생활이 넉넉하지 못하여 운전면허 시험을 쳤다, 하지만 어찌된 셈인지 실기시험을 치면 떨어지니 무척 속이 상했다. 무려 일곱 번이나 쳤지만 떨어지자 결국 포기하고 학원에 나가 미싱자수 기술을 배웠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자영업으로 크게 성공하자 K씨는 이런 말을 했다. “내가 그때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했으면 지금은 택시 기사 이상은 아니었을 것인데 그때 운전면허시험에 떨어짐으로써 다른 기술을 배워 지금은 부자 소리 듣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전화위복이구나 싶네요.” ‘인생만사새옹지마란 아마 이런 일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당장 눈 앞에 고통스러운 일이 닥치면 고통스럽지만 알고 보면 내 삶을 성숙시키기 위함이니 고난에서 배워야 할 첫 번 째 덕목은 고통을 원망하지 않는 일이다. 만약 K씨가 자동차 면허시험에 떨어진 것을 원망했다면 그에게 오늘과 같은 행복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원망은 희망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두번 째는 미리 알려주는 경고 신호로써의 고난이다. 요즘은 모든 것이 자동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편리한 만큼 안정장치도 많다. 그 예로 경보음을 들 수 있다. 비행기가 정상적으로 날고 있는데도 갑자기 조종석에 경고음이 울리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바로 졸고 있는 조종사를 깨우기 위한 소리다. 그런데 만약 그 경고음이 시끄럽다고 소리나지 않도록 해 버린다면 아마 그 결과는 상상만 해도 현기증이 날 것이다. 이처럼 고난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경고의 소리다. 이런 경고의 소리가 우리에게는 매우 다행한 일이다. 이런 경고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고난으로 보이는 일들이 실상은 고난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대개 고난이 업장소멸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덕목을 기만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고난이 아닌 것을 고난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대학을 나온 젊은이가 취업이 되지 않아 건설현장에서 육체적 노동일을 한다고 하자. 이때 육체노동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면 한결 마음은 편해진다. 운동을 하면 돈을 벌 수 없지만 운동을 하면서 돈을 번다고 생각하면 고통이라고 하는 가슴 아픈 생각은 사라지게 된다. 그러므로 고난이 아닌 것도 고난으로 생각하면 정말 고난으로 되어 버리는 것이다. 필자도 전두환 정권때 언론통폐합으로 잠시 건설현장에서 노동일을 하면서 운동으로 생각한 적이 있었다. 따라서 고난에 속지 말아야 한다. 고난은 고난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만 힘을 발휘한다. 고난을 고난으로 받아들이면 고난은 영원히 우리 곁에서 떠나지 않는다.

 

고난의 먹구름은 자꾸만 커지며 우리를 더욱 어둡고 슬픈 곳으로 끌고 들어간다. 하지만 고난을 고난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것은 한 순간 은혜와 축복으로 다가온다. 누구나 어느 정도의 고난과 시련은 있게 마련이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사람은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인생을 살아간다. 배가 항해를 하다보면 바다에 폭풍이 몰아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은 대기를 순환시키는 자연의 정화작용으로 폭풍이 일어나는 것이니 아무 잘못이 아니다. 잘못이 있다면 날씨가 청명하기만을 바라는 그 마음이 잘못된 것이다. 인간의 삶에도 그와 같다. 인생에 고난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 잘못이지 고난 그 자체는 결코 잘못이 아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이 고난과 시련의 속성을 알고 속지 않아야 한다. ‘절망은 어리석은 사람의 결론이라는 영국 수상 디즈레일러의 말처럼 어리석게 속고 절망하게 되면 그것으로 끝이요, 모든 일이 무너져 버린다. 아무리 폭풍우가 몰아쳐도 반드시 그칠 날이 있다. 아무리 겨울이 추워도 어김없이 봄은 온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요 삶의 원리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