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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인물

‘혼신을 다해 꺼집어낸 심연의 끝자락’

왕실요(王室窯) 도예가 김용문
전통기법 고집 ‘예술이란 답습 아닌 창조’

 
“진정한 예술은 자연에 있다”

구미시 고아읍 내예리에 위치한 왕실요(王室窯)는 도예가 김용문씨(45)가 전통기법을 바탕으로 각종 도기류를 제작하고 있는 곳이다.

경북 문경출신으로 문경대 도예과를 졸업한 김 씨는 2002년경부터 지금의 내예리에 터를 잡고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지역의 대표 도예가이다.

초등학교 시절 고향마을에 있던 전통가마를 보고 자란 것이 인연이 되어 도예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전통 문화 소산인 도예가 전통 자체에 함몰되어서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옛 선조들의 문화적 소산인 도예를 오늘의 그것으로 재창조시켜 나가고자 노력 중인 김 씨는 보편화된 전기가마 방식을 버린 채 자신이 직접 채취한 흙을 전통 너구리 가마를 통해 구워내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오늘날 만들어진 대부분 도예작품들이 예전의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선험적 자세와 방식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학습위주, 편의위주의 그것으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그는 좋은 작품이란 좋은 흙을 직접 찾아 그 질감을 알고 불의 온도를 토태에 맞게 잘 가늠할 때라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요즘도 틈만나면 좋은 흙을 찾아 이리저리 발품을 팔고 가마터를 찾아 다니고있다.

쉼 없는 열정을 다해 심연의 끝자락을 하나 둘 꺼집어 내듯, 작품 제작에 임하고 있는 그는 진실된 내면과 육체가 일직선상에 놓여질 때 어머니 품 속같은 작품을 잉태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부단한 자기 노력을 통해 독특한 작품세계를 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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