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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權禹相) 연재소설 - 봉이 김선달 제2부 오십 아홉 번째회 (59)

 

 

 

 

 

 

 

 

 

 

권우상 연재소설 - 봉이 김선달 제2부 오십 아홉 번째회 (59)

 

 

     봉이 김선달

 

 

.... 이 봉이 김선달이가 지금까지 아름다운 여인들을 수 없이 보았지만 오늘 밤 그대처럼 요염하게 아름다운 여인을 본 것은 처음이오. 춘월이 ! 내 마음이 바다에서 넘실거리는 파도처럼 울렁거리는구려 ! ”

봉이 김선달의 말을 듣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춘월春月이가 갑자기 고개를 들며 새삼 반가워 했다.

어머나! 봉이 김선달님이시라니.. 선비님께서 바로 천하의 재사才士이신 김선달님이셔요? ”

아니 김선달을 춘월이가 알고 있었던가? ”

방금 말씀하셨자나요. 봉이 김선달이라구.. ”

으음 내가 그랬지.. ”

직접 뵙기는 오늘 밤이 처음이오나 그 통쾌하신 명성만은 오래 전부터 듣고 있었습니다

.. 이토록 보잘 것 없는 사람을 기억속에 담아두고 있었다니 더욱 반갑소! 우리 정식으로 악수握手나 한번 해 봅시다 ! ”

악수라니요 ? ”

손을 잡는 것을 악수握手라 하오

하오면 지금 악수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

그건 그렇소만 악수란 것은 서로간에 힘 있게 손을 잡아야지 시방 이렇게 잡은 것은 내 혼자 잡은 것이 아니오. 그러니 우리 다시 한번 손에 힘을 주고 악수를 합시다! ”

봉이 김선달의 말에 춘월春月은 입가에 미소를 흘리며 손에 힘을 넣어 김선달金先達의 손을 잡았다.

봉이 김선달은 어깨가 으쓱해졌다.

저는 한양 태생으로 화류계에 나선지 벌써 삼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평양에서 일년간 지내다가 한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쉬어 갈 셈으로 이 남천에 들렀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뵙게 되었으니 야릇한 일이 옵니다

춘월春月은 서글서글한 목소리로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 나도 이처럼 그대와 단 둘이 있으니 마치 일국의 재상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구려. . 이제 밤도 깊었으니 우리 잊지못할 두터운 정분이나 맺어 봅시다

아이 성질도 급하셔라

춘월春月은 살며시 일어나서 술상을 물린 후에 금침衾枕을 폈다. 촛대 위에 촛불은 밤이 깊었다는 듯 졸고 있고 어디선가 첫 닭이 우는 소리가 서글프게 들려왔다.

불을 끄셔요

춘월春月은 속옷바람으로 자리에 들면서 부끄러운 듯 속삭였다.

.. 불을 끄기는.. 우리 뿐인데 누가 보겠소. 난 그대의 꽃 같은 알몸을 두 눈으로 확실하게 보고 싶소

아이 망측하여라! ”

아니야. 꽃은 밝은 곳에서 봐야지. 어두운 곳에서는 꽃을 볼 수 없소

봉이鳳伊 김선달金先達은 춘월春月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아이 불을 끄셔요

꽃은 밝은 곳에서 봐야 한다고 했는데 왜 자꾸 불을 꺼라 하시오

여인의 꽃은 어두운 데에서도 잘 보입니다

여인의 꽃은 어두운 데서도 잘 보인다.. 으음.. 그럼 끌까.. ”

봉이 김선달은 더운 입김으로 불을 껐다.

갑자기 캄캄해지는 방안의 어둠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법이다. 봉이 김선달은 끓어 오르는 성욕性慾을 이기지 못하여 숨을 몰아 쉬면서 손에 힘을 주어 춘월春月의 배를 어루만졌다. 그러나 한창 피어나는 춘월의 젊은 육체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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