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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權禹相) 연재소설 - 봉이 김선달 제2부 오십 여섯 번째회 (56)

 

 

 

 

권우상 연재소설 - 봉이 김선달 제2부 오십 여섯 번째회 (56)

 

 

봉이 김선달

 

 

 

‘“ 평양 감사 말이우? ”

이 평양에 평양 감사 말고 또 감사가 있나... ”

어머! 감사 나으리가 어째서 당신을 보자고 할까요 ? ”

그야 난들 아나? ”

혹시 당신의 명성을 들어서 좋은 벼슬자리에 앉히려고 그러는 것 아닐까요? ”

마누라의 말을 들은 봉이 김선달은 갑자기 화를 벌컥 냈다.

그런 쓸데없는 소리 마시오! 당신은 그렇게도 벼슬아치가 부럽소? ”

아니 그런게 아니예요

남편의 성격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김선달의 마누라는 남편이 가장 증오하는 자들이 벼슬아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벼슬아치들이 뇌물을 좋아하여 관료官僚 사회가 온통 부패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다녀 오겠소

봉이 김선달은 깨끗이 의관衣冠을 갖추고 밖으로 나왔다.

갑시다! ”

포졸들이 앞장서서 걸어 가자 봉이 김선달은 뒤를 따랐다. 이윽고 큰 대문을 지지나 대궐 같은 평양 감사 관저官邸에 다달았다.

봉이 김선달을 대령시켰사옵니다

감사가 있는 넓은 대청 마루 밑에서 포졸이 큰 소리로 아뢰었다.

으음. 안으로 불러 들여라 ! ”

친히 평양 감사가 기다리고 있다가 불러 들이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보통 일은 아닐 성 싶었다.

무슨 일일까? ”

봉이鳳伊 김선달金先達은 궁금해 하며 하인下人의 안내를 받아 평양 감사가 있는 방으로 들어 갔다.

대감 나으리! 봉이 김선달입니다

봉이 김선달은 허리를 구부리고 백성으로서의 예의를 올렸다.

으음. 네가 봉이 김선달이냐 ? ”

. 그렇습니다

내가 평양 감사로 부임해 온지가 얼마되지 않아서 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마는 소문에 듣기로는 배포가 아주 좋은 사나이로 알고 있다. 내 오늘 너를 처음 대하는 바이나 너의 그 기발한 행적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소문을 듣고 있었다. . 이리 가까이 와서 앉아라! ”

. 황송합니다

봉이鳳伊 김선달金先達은 그저 머리를 조아릴 뿐이었다.

내 이번에 한 가지 일이 있어 너를 불렀는데 내 뜻대로 해 주겠느냐? ”

어느 명이라고 제가 거역하겠습니까? ”

으음.. 고맙다! ”

평양 감사는 만족한 듯 입가에 웃음을 흘리고 나서 봉이 김선달에게 최고의 대접을 했다.

. 고개를 들고 편히 앉아라

평양 감사라면 한양漢陽에서 왕을 모시고 있는 조정 대신들 다음으로 권세가 막강한 그야말로 지방관리로서는 최고의 높은 자리였다. 이런 높은 자리에 앉아 세도를 부릴 대로 부리니 그 교만하고 방자함은 따를 사람이 없을만큼 도도한 평양 감사였다. 이런 평양 감사가 초야草野에 묻혀 있는 봉이 김선달을 이토록 은밀하게 불러 놓고 속삭이고 있음은 필시 무슨 곡절이 있을 것이다.

봉이 김선달은 고개를 들고 편히 앉아 잘 먹고 편히 사느라 살이 디둑디둑 찐 평양 감사를 바라 보았다.

저에게 분부하실 일이란 무엇입니까? ”

봉이 김선달은 궁금해서 먼저 물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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