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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칼럼 - 한명회와 최순실

 

칼럼

 

                      한명회와 최순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권람의 친구인 한명회를 소개 받은 수양대군은 한명회를 경덕궁 문지기로 로 추천했다. 한명회는 많은 건달들을 모와 향후 수양대군을 지지하는 세력으로 양성했다. 한명회는 이 세력을 수양대군의 사병으로 전환하여 계유정난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수양대군의 신임을 얻어 영의정까지 오르는 영광을 누렸으니 권력에 대한 탐욕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기 전, 한명회는 권람에게 수양대군을 임금이 되게 종용해 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임금의 나이가 어리니까 호랑이 같은 대군들이 사방에서 도사리고 있으니 백성들의 소문이 몹시 어지러우니 큰 일을 도모해야 할 수양대군께서 어찌 이리 한가하게 계시느냐고 말해 보시구료. 제가 알기로는 수양대군께서는 위대하시고 매우 용맹스럽다기에 제가 뜻한 바 있어 수양대군에게 왔는데 수양대군을 지지하는 분들과 함께 수양대군을 임금으로 추대하고자 하니 어서 대사를 도모하여 명성을 떨쳐 보도록 해 보시구료.”

 

 

권람은 이 말을 수양대군에게 전하자 이를 계기로 한명회는 수양대군을 대면하게 되었다. 수양대군은 여러 모로 한명회를 시험할려고 이렇게 말했다.

"하루에 대궐을 드나드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아는가?" 그러자 한명회는 "두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수양대군이 "어째서 두 사람이냐?" 하고 묻자 "나으리에게 득이 되는 사람과 해가 되는 사람 두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 당시 대궐에는 하루에 2000 - 30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었다. 이 문답으로 수양대군은 한명회를 가리켜 그대야말로 나의 자방(子房)이로다!” 라고 칭찬하였다. 자방이란 중국 한나라 때 유방을 도와 초나라 와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어 낸 모사 장량(張良)을 말한다. 이로부터 수양대군 측의 모든 계책은 한명회로부터 나왔다.

 

 

한 번은 수양대군 측에 쓸 만한 무사들이 없음을 보고는 수양대군에게 비밀히 말하여 무사들과 결탁하기를 요청하였다. 이에 수양대군이 그 방법을 묻자, 한명회는, “이것은 가장 쉽사옵니다. 활쏘기 연습이란 명분으로 술과 안주를 많이 장만해서 매일 모화관(慕華館)과 훈련원으로 나가 활쏘기를 하고 나서, 무사들을 먹이면 다 사귀실 수 있습니다.” 하였다. 이처럼 한명회는 수양대군의 일등 모사였다. 말단 문지기로 시작한 한명회는 한평생 수양대군의 수족역할을 했지만 그 누구도 그가 권력과 재력에 야심가란 사실을 백성들은 알지 못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권력과 재력은 늘 함께하는 동행자다. 한명회는 계유정난의 주도적인 인물로 수양대군이 왕위(세조)에 오르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덕분에 38살의 나이에 영의정에 올라 세조 예종 성종 3대에 걸쳐 영의정을 지내면서 왕에 머금가는 권력을 누렸으니 대단한 인물이었다.

 

 

1453년 수양대군을 도와 정변을 성공시킨 한명회는 정난공신 1등에 책록되었고, 1455년 세조가 즉위한 뒤 정3품 좌부승지에 임명되면서 권력에 몸을 담기 시작했다. 그 후 성삼문 등의 사육신 사건에 공을 세워 도승지가 되었고, 그로부터 6년 후인 1463(세조9)에는 좌의정, 1466(세조12)에는 영의정이 되었다. 이후 예종 대와 성종 초에 영의정을 지냈으며, 병조판서를 겸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가 죽은 후, 연산군이 즉위하여 갑자사화가 일어났을 때 연산군의 생모인 윤씨의 폐비 사건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부관참시를 당했다.

 

 

지금 대한민국에 최순실이란 여자가 나라를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대통령을 능가하는 권력으로 국정을 농단한 사실이 하나 둘 끝도 없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5천만 국민들의 분노가 화산처럼 폭발하고 있다. 40년전 박정희 대통령 재임 중에는 최순실의 애비 최태민이 배후에서 치부를 하더니 박정희의 딸박근혜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자 최태민의 딸 최순실이 권력을 틀어지고 배후에서 대통령을 마음대로 부렸으니 최태민 - 최순실 부녀가 무려 40년에 걸쳐 행사한 권력은 조선시대 3대의 왕에 걸쳐 최고의 권력을 누린 한명회를 빰칠 정도라 경악스럽기만 하다. 최순실이 머물 마지작 종착지는 어딘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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