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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

현장을 묵묵히 지켜 오신 300만 도민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역사 앞에 놓인 무거운 책임을 마주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78일 정부가 사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지 석 달이 넘었고, 930일 부지를 확정한지도 벌써 스무날이 흘렀습니다만, 이를 둘러 싼 국론은 여전히 분열돼 있고, 지역의 아픔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할 따름입니다.

 

나라의 안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단순한 협박이나 협상용이 아닙니다. 우리 민족을 공멸로 몰고 가는 명백하고도 실체적인 위협입니다. 그런데도 최소한의 방어체계인 사드를 대안 없이 반대하는 일은 국가안보에 상처만 입힐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현명하신 우리 국민들께서 나서야 합니다. 갈등과 분열을 접을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 주십시오.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하나 된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역사를 앞장 서 열어오신 도민여러분!

 

우리 경북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 선봉에 서서 지켜왔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들을 우리 경북이 배출했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우리의 선조들은 기꺼이 생명과 재산을 다 바쳤습니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 때는 낙동강 방어선을 목숨으로 사수해 풍전등화에 처했던 대한민국을 구해 냈습니다.

또 다시, 우리 앞에는 북한의 핵무기에 맞서 이 나라를 지켜내야 하는 역사적 책무가 놓여 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께 부끄럽지 않고, 이 땅에서 대대손손 살아 갈 우리 후손들에게도 당당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우리 경북은 그 역사적 사명을 다해야만 합니다.

 

나라와 지역을 함께 생각하는 김천시민과 성주군민 여러분!

 

나라를 걱정하지 않는 국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여러분의 절규 속에도 똑 같은 나라사랑이 담겨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차가운 이성으로 나라를 지켜내면서 지역을 살리는, 그런 지혜를 모으는데 함께해 주십시오. 국가안위를 위해 대승적으로 수용하되, 안전을 지키고 지역발전을 이끌어 내는데 에너지를 결집해 나갑시다.

 

여러분과 함께 지역에서 현장을 지켜온, 제가 앞장 서겠습니다. 믿어 주시고 함께해 주십시오.

 

무엇보다, 주민들의 동의가 가장 중요한 만큼, 끊임없이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주민들의 안전과 환경은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안전에 문제가 생긴다면 저희부터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사드가 결코 지역발전의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오히려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에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고, 정치권에도 우리의 주장을 확실하게 밝히겠습니다.

 

정부에도 엄중히 촉구합니다.

 

국가의 안위를 위해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는 김천시와 성주군에 대한 과감한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순한 민심 달래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지역발전대책을 빠른 시일 내에 제시해 주기 바랍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김천시민과 성주군민 여러분!

 

우리는 지난날, 국론이 분열됐을 때마다 나라를 위기로 내몰았던 뼈아픈 역사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날로 위협을 더해가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부터 나라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결집된 국민의 힘이 있어야만 합니다.

 

이제는 반목과 갈등을 접고 양보와 타협으로 지역을 살리면서 이 나라를 지키는 일에 함께 나서 주시기를 김천시민과 성주군민께 간절히 호소드립니다.

 

아울러 국가안보를 지켜내기 위해 지역의 현장에서 크나 큰 아픔을 겪고 있는 김천시민과 성주군민의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될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께서 힘을 보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61018

 

경상북도지사 김 관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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