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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10부 칠십 세 번째회 (73)

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10부 칠십 세 번째회 (73)

 

 

 

    나를 살려준 남자

 

 

 

황선엽이 너야말로 이 베이찡엔 왠 일이야? 그리고 남선용씨도..”

나를 본 남선용과 황선엽은 몹시 당황한 낯빛으로 안절부절 어쩔줄을 몰랐다.

중국 대륙이 꽤 넓어 쥐벼룩 한 마리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군요....이렇게 쉽게 만났으니......”

하면서 나는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한마디 내벧았다.

 

 

남편 권성해 선생님과 딸 윤정이는 무슨 이유로 내가 중국에 와서 낯모르는 여자와 이러는가 싶어 보고만 있었다. 나는 황선엽에게

너야 말야 이 중국엔 왠 일이냐? 혹시 내 돈만 잘라먹고 아니 여자들에게 많은 돈을 사기쳐서 여기에 도망쳐 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난 말야 네가 남에게 얼마나 많은 돈을 사기쳤는지 거기엔 관심이 없어. 하지만 내 돈 일억원에 대해서는 너한테 구차한 변명은 듣고 싶지 않으니 여기서 주겠다 안 주겠다 둘 중에 하나만 말해라....말하잠 예스냐 노우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란 말이야... 어쩔래?... 내 돈 일억원 줄래 안줄래... 결론만 말해봐.... 줄거야 안줄거야...? ”

그리고 나서 나는 남편 권성해 선생님에 말했다.

 

 

 

이 여자가 제 돈 일억원원을 빌려간 후 잠적했는데 여기서 만났어요. 한국대사관에 빨리 신고하세요.”

하고 말하자 황선엽은 말했다.

네 돈은 줄게...”

어디서 줄거야?”

우리 집에 가자. ”

 

 

 

날 너 집에 몰아놓고 딴 짓거리 하는 건 아니겠지?”

그럴리가.... ”

 

 

황선엽과 남선용은 갑작스럽게 당한 일에 서커스(짜지) 관람을 포기하고 자기네 집으로 나와 내 남편 권성해 선생님과 딸 윤정이를 함께 동행했다. 내가 빌려준 돈 일억원은 받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황선엽으로서는 거리에서 주느니 못주느니 하다가는 언론에 알려지고 다른 채권자들에게도 알려지게 되면 일은 더 확대될 뿐만 아니라 잘못하면 한국으로 끌려가 사기죄로 쇠고랑을 차기 십상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혹시나 황선엽의 집에 갔다가 또 다른 봉변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자 남편은 한국 대사관에 전화를 하여 직원을 휴대폰으로 불러 동행시켰다. 게다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중국 현지 공안원(경찰)까지 대동시켰으니 이 또한 황선엽으로써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사실 황선엽은 돈을 주겠다고 나와 우리 가족 일행을 자기 집으로 가자는 구실로 음침한 곳으로 유인하여 폭력배를 동원하여 남선용과 우리를 해꼬지 할런지 그것이 걱정이었다. 그러나 나와 남편 권성해 선생님은 이러한 황선엽의 흉심(凶心)에 미리 대비하자 황선엽은 마음을 바꾸지 않을 수가 없었고, 결국 내 돈을 갚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던 것이다.

 

 

황선엽과 남선용은 베이찡(北京) 시내에 있는 제법 큰 규모의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한국에서 많은 여자들로부터 사기친 백억대에 달하는 돈으로 호화스런 생활을 하고 있었다. 황선엽은 이러킁 저러쿵 남의 돈을 사기친 이유를 기머줄처럼 늘어 놓았지만 나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관심도 없어 내가 빌려준 일억원의 돈만 받아 챙기고는 황선엽의 집을 나왔다. 그리고는 남편 권성해 선생님으로 하여금 베이찡(北京) 주재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해서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돈을 사취하여 한국에서 지명 수배되어 있는 황선엽이 지금 중국으로 도피하여 북경(베이징)에 와 있는 사실을 알려 주도록 하였다.

 

 

제보를 받은 한국대사관 직원은 즉시 조치를 취하는 한편 한국 수사기관에 통보하겠다고 했다. 나는 황선엽에게 빌려준 일억원의 돈을 받고 보니 내가 51살이 넘으면 대운이 좋아 무슨 일이든지 잘 풀릴 것이라는 남편 권성해 선생님의 말이 새삼 뇌리에 떠올랐다. 남편 권성해 선생님이 하신 말씀처럼 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사주팔자대로 살아야 하는가 보다. 그래서 누구나 자기에게 씌워진 운명의 덫을 벗어날 수는 없다고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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