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4 (일)

  • 흐림동두천 7.9℃
  • 흐림강릉 6.4℃
  • 구름많음서울 11.5℃
  • 흐림대전 11.2℃
  • 박무대구 11.1℃
  • 흐림울산 10.7℃
  • 광주 15.6℃
  • 흐림부산 12.3℃
  • 흐림고창 10.8℃
  • 제주 15.6℃
  • 흐림강화 9.5℃
  • 구름많음보은 7.7℃
  • 흐림금산 11.2℃
  • 흐림강진군 13.7℃
  • 흐림경주시 10.4℃
  • 흐림거제 12.8℃
기상청 제공

문화ㆍ예술

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9부 칠십 한 번째회 (71)

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9부 칠십 한 번째회 (71)

 

 

   나를 살려준 남자

 

 

 

 최윤정은 중학교 졸업후 방송통신고교에 재학중 교내 노래자랑대회에서 1등을 하여 가수의 꿈을 키우던중 교회 장로 박인수의 도움으로 부산에 있는 무궁화무용단에서 가수겸 무용수로 활동하면서 가수로 대뷔할 꿈을 키웠고, 최윤정이 25살 되던 올해 1224일 크리스마이브 <강민숙 콘스트>가 부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무궁화무용단 단원들이 <강민숙 콘스트>에 참가하게 되면서 25년 헤어진 딸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그동안 엄마의 소식을 몰랐던 최윤정은 내가 친엄마란 사실을 이 무대에서 만나 알게 되자 나는 최윤정을 부둥껴 안고 울었다. 더구나 이 감격의 장면이 전국에 TV로 생중개 되면서 나와 최윤정이가 친모녀 사이란 사실이 알려졌고 최윤정의 동생인 최동석이 휴대폰으로 소식을 알려오면서 나는 또 한번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런 가운데 내 앞에 나타난 여자가 있었으니 그녀는 나의 첫 남편을 탈취하여 동거한 장수연이었다.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 남편 최영철과 살아보니까 네 마음을 알겠어. 나도 더 이상 그 남자와 살 수 없어 5년만에 헤어졌어.. 너한테 정말 미안하다.. 그후 소식을 들으니 그 사람은 병으로 죽었다고 하더라..”

장수연은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엎드려 울면서 사죄하다가 내 발목을 잡고 다시 이렇게 말했다.

오늘부터 난 너 집에서 가정부로 살고 싶다. 그렇게 헤서라도 그동안 너에게 못할 짓을 한 죄를 조금이나마 갚을 게.. 네가 날 가정부로 받아 준다면 그리 할게...”

그러자 나는 이렇게 말했다.

 

 

 

아니야 그건. 내가 오늘 이렇게 가수로 성장한 것은 비록 네 번 째로 만난 지금의 권성해 선생님을 남편으로 만났기 때문이며 내가 지금의 남편을 만난 것은 네가 그때 남편을 빼앗아 갔기 때문이야. 만일 네가 그때 내 남편을 빼앗아 가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지도 못했을 것이고 가수는 커녕 시골에서 쪽박이나 차고 남편에게 매나 맞으며 눈물로 살아야 했을 것이 아니겠느냐. 그런 걸 생각하면 오히려 네가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하면서 장수연을 일으켜 세우고는 두 팔로 보듬어 안았다.

 

 

 

처음부터 공연을 관람해 온 남편 권성해 선생님은 최윤정을 친딸처럼 입적해 주고 함께 한 가족으로 살도록 하였다. 남편 권성해 선생님도 최윤정을 친딸처럼 무척 사랑해 주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나는 크게 두가지를 얻었다. 첫째는 흥행에 성공하여 15억원의 돈을 손에 쥐었고, 두 번째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고아처럼 어렵게 살던 최윤정을 찾아 함께 살게 된 것이다.

 

 

 

선생님! 죽음의 늪에 빠진 저를 이처럼 도와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선생님은 죽어가는 나를 살려준 분입니다

하고 내가 말하자 남편 권성해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남편이 아내를 도우는 것은 남편으로써 마땅히 할 일인데 고맙긴 뭐가 고마워. 이제부터 당신은 가수로서 출발이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가수활동을 하도록 밀어 줄테니 열심히 노래를 불러 봐요. 이번에 흥행에 성공하여 돈도 벌었고 게다가 졸지에 딸도 생겼으니 우리 셋이 중국에 여행이나 한번 갔다 오자구.. 그리고 이번에 중국여행을 마치고 오면 당신하고 윤정이가 같이 공연하는 모녀 리사이틀을 열어볼 생각이야. 이제부터 당신 사주팔자 대운은 길운이라 두번 다시는 옛날처럼 당신에게 그런 악몽같은 흉운은 없을 거야..”

 

 

 

남편 권생해 선생님의 그 말에 너무나 기뻐서 나는 꺼이꺼이 울었다. 나도 이렇게 좋은 날이 있구나 싶어 더욱 감격의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내가 울자 최윤정이도 엄마를 만난 기쁨에 등달아 훌적훌적 울고 있었다. 남편 권성해 선생님이 윤정이를 가족으로 받아 주기로 했으니 최윤정은 이제 성씨도 최씨가 아닌 권씨로 바꾸어 권윤정이가 되었다.

 

 

<계속>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