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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올림픽 메달 상.연금 차등화하라

 

 

칼럼

 

 

                올림픽 메달 상. 연금 차등화하라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2016년 브라질 하계 리우 올림픽에 한국은 총 39개 종목 중 24개 종목에 204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출전하고 있다. 한국은 과거에는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종목을 보면 레슬링, 복싱, 역도 등 비교적 선수들이 힘들고 어려운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땄지만, 최근에는 양궁, 사격, 펜싱 등 비교적 힘이 적게 들고 메달을 따기 쉬운 종목에만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양궁이나 사격 종목에만 금메달 획득이 편중되고 있는 현상은 선수들이 힘이 많이 들고 오랜 기간 땀과 노력을 엄청나게 쏟아 부어야 하는 고달픈 종목은 기피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상금, 연금 등 혜택을 쉽게 얻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금메달이 양궁이나 사격 등 특정 종목에만 집중되는 편중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양궁이나 사격 등과 같은 종목은 육체적인 힘과 노력이 많이 요구되는 역도, 육상, 레슬링, 배구, 축구 등과 같은 종목에 비해 상금, 연금 등 혜택을 줄여 종목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것이 맞다. 또한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을 키우는 것이 우선인 만큼, 여러 종목에서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여기에도 금전적인 지원 역시 육체적인 강도에 따라 경기 종목별로 차별해서 지원해야 한다.

 

 

리우 올림픽에서 에티오피아 여자 육상선수 에테네쉬 디로(25)는 메달 기대주였다. 가장 가난한 에티오피아에서 중장거리 육상에 소질을 보였던 디로는 매우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 국제대회 톱클래스급 선수로 성장했다. 디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3,000장애물 경기에서 5위를 차지해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리우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그런데 디로는 14(한국시간) 리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3,000장애물 달리기 예선 3조 경기를 통해 첫 레이스를 시하면서 다른 선수를 압도했다.

 

 

1,000구간을 3952에 끊으며 1위로 주파했고 디로는 간단히 예선을 통과하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 중 사고를 당했다. 뒤따라오던 선수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디로를 덮쳤다. 디로는 일어나 뛰었지만,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디로의 오른쪽 운동화가 찢겨져 있었다. 디로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경기를 뛰었다. 디로는 잠시 레이스를 멈춘 뒤 오른쪽 운동화를 벗어던졌다. 그리고 몇 걸음 안가 다시 멈춰 양말까지 벗었다. 그 사이 다른 선수들은 디로를 앞질러 갔다.

 

 

디로는 포기하지 않았다. 허들과 물웅덩이 등 갖가지 장애물을 맨발로 뛰어넘었다. 오른발 통증이 그를 괴롭혔지만, 디로는 이를 악물고 뛰었다. 디로의 최종 성적은 93470. 본인의 개인 최고 기록보다 20초 이상 늦었다. 24. 그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결승점을 통과한 디로는 그대로 쓰러져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디로는 눈물을 흘리다 진행요원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나섰다. 디로는 고개를 들지 않았지만, 디로가 보여준 투혼과 올림픽 정신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다. 경기가 끝난 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충돌 상황을 판독했고, 디로에게 결승 출전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불굴의 육상선수, 디로는 16일 여자 육상 3,000장애물 달리기 결승에서 꿈의 레이스를 펼친다고 한다. 이런 모습이 바로 올림픽 정신이다. 특정 종목에 메달 획득이 편중된 한국이 종목에 따라 혜택을 차등화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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