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뉴스와인물

‘상모 제작 통해 전통 맥 잇는다’

匠人을 찾아서…‘고씨공방’ 고종환씨
사물패 경험살려 전통문화 파수꾼 자처

 
값싼 중국 저가품 속 수작업 고집
전통 국악소리마을 조성도 ‘눈앞’

우리 전통 문화의 소산인 상모(象毛) 제작에 심혈을 쏟고 있는 젊은 장인이 있다.

김천시 아포읍 인리 속칭 살꼬지 마을에 자리잡은 고씨공방 대표 고종환(43)씨는 농악놀이에 필요한 상모 제작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고씨가 상모 제작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 1986년 금오공대 재학당시 지역의 대표적 사물패인 ‘말뚝이’멤버로 활동하면서부터다.

평소 전통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고씨는 말뚝이 멤버로 농악을 접하면서 대부분 사람들이 상모를 비롯한 대부분 농악 소품들을 스스로 만들어 수리하고 손질해 사용하고 있는데 착안, 지금의 공방을 설립했다.

고씨의 공방에서 제작되고 있는 상모는 일부 공정을 제외하면 모든게 수작업에 의존해 만들어 지고 있다.

대량생산을 할 경우 품질이 떨어지기 쉽다는 고씨의 고집때문이다.

고씨는 “국내 국악기의 대부분이 값싼 중국 제품에 밀려 그 순수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며 전통문화 보존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고씨에 따르면, 상모는 모자부분과 진, 적자부분, 초리 부분,생피지 부분으로 이뤄진다.

고씨는 상모제작의 모든 과정이 중요하지만, 특히 모자부와 연결되는 진적자 등 회전부를 만드는 과정이 가장 어려운 과정에 해당된다고 설명한다.

상모 자체가 기능성 소품인 만큼 풍물을 직접 느끼고 배우지 않고서는 그 제작원리를 깨치기 힘들다는 고씨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지금의 상모를 완성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서 판매되는 상모의 60%가량이 자신의 공방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고씨는 상모 이외 농악사물에 필요한 의류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고씨가 만든 이 제품들은 전국의 일선 학교 교자재용이나 단체, 악기사 등을 통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북 장고 등 일부 농악기들의 90%이상이 중국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고씨는 상모제작과 함께 우리 전통문화를 전수하는 일에도 심혈을 쏟고있다.

양악 위주로 이뤄지는 제도권 교육을 통해서는 전통 음악의 전수나 놀이 교육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고 느낀 그는 현재 ‘차오름 어린이 풍물단’을 직접 운영중이다.

지난해 제 1기 수료생 10명을 배출한데 이어 올해 제 2기 수료생들을 모집,방과 시간을 이용해 풍물을 직접 가르치고 있는 고씨는 이들을 통해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전수하고 이어 나가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직지사 근처 2만3천여평부지에 (가)전통 국악소리마을을 조성 중인 고씨는 향후 이를 국악 연수교육 및 체험 견학 학습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저가의 수입품과 제도권 교육에 밀려 점차 잊혀져 가고 있는 우리 전통 국악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착찹해진다는 그는 우리 전통 국악기를 되살리기 위해선 전통 악기를 보존하고 연구하는 국악기 연구센터 건립 등 보다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