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안부러운 황토굴 바람타고 입소문 ‘자연 좋아 시작한 일’ 펜션사업으로 전환 ‘살으리 살으리랏다’ 2000년 이후 귀농인 수가 급증했다는 뉴스보도가 아니더라도,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은 번잡한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 그 자체만으로도 위안거리다. 김천시 부항면 삼도봉 아래 작은 마을 대야리에 사는 김형대씨는 지난 2004년 고향마을로 돌아와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김씨가 이곳 대야리에 또 다른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은 어린시절 보고 느낀 자연의 아름다움을 잊지 못했기 때문. “도시에 나가 사는 동안 단 한번도 고향 삼도봉을 잊은 적이 없었다”는 김씨는 도심생활 틈틈이 이곳 대야리로 내려와 자신이 살 집을 하나하나 직접 짓기 시작했다. 집채만한 바위를 옮겨 뜨락을 만들고, 전기톱을 직접 들고 집짓기를 시작한지 2년여 만에 웬만한 펜션규모의 농장을 일군 그는 이곳에서 토종벌도 치고, 화초도 가꾸며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즐기고 있다. |
김씨의 펜션은 워낙 오지인 탓에 아직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지만,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쯤 묶어가자는 사람들이 생겨날 정도다. 김씨는 이곳에 묵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자신의 펜션을 아주 저렴하게 빌려주고 있다. 김씨의 펜션을 찾은 사람들은 삼도봉 골짜기를 타고 내려온 계곡물과 지천에 흩어진 야생화만으로도 여유로움을 느낀다. 뿐 만 아니다. 계곡 옆에 위치한 금굴에서는 연중 바람이 흘러나와 여름에도 에어콘이 필요없을 정도로 시원함을 제공한다. 일제시대 파놓은 이곳의 금굴 속에는 김씨가 담궈놓은 김장김치와 미나리엑기스 등 각종 음식들이 결 곱게 익어가고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이 곳 금굴에서 결곱게 삭은 김치맛과 삼도봉 깊은 골에서 채취한 각종 산나물, 닭요리 등을 아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아울러 이들은 김씨가 직접 만든 황토찜질방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한번 찾아 온 사람은 삼도봉 맑은 자연을 잊지 못해 또 찾아오게 된다’는 김씨는 보다 많은 도시민들이 쉬었다 갈수 있도록 앞으로 펜션규모를 좀 더 확대해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 따라서 내년 혹은 후년쯤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 삼도봉의 자연을 잠시나마 맛볼 수 있을 것같다. “돈 벌 욕심이면 아예 이곳으로 들어오지도 않았다”는 김씨는 “일상에 지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담없이 찾아와 삼도봉이 주는 맑은 자연을 가슴 가득 안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